2007년 02월 05일
새벽 방안에서
새벽이다
못된 꿈을 꾸고 잠이 깼다.
몸과 영혼이 분리된 새벽.
여전히 신음하고 고통한다.
음악을 틀고, 키보드에 손을 얹었다.
이제 더이상 잠을 청할 수는 없을터다.
그녀는 잘 자고 있을까?
혹시 내 꿈을 꾸고 있을까?
날이 밝으면 또
아무렇지 않은듯이 그녀의 얼굴을 대해야만 하겠지
어두운 방안
깊이 잠든 몸안에서 영혼만이 눈을 뜬 채로 그녀를 기다리고 있다.
지금이라도 당장 그녀가 방문을 열고 들어와 내 옆에 살며시 누워주기를...
몸을 침대의 한쪽 구석으로 옮겼다.
그저...
그 뿐이지만,
여전히 나의 침대 옆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존재라고는,
처음으로 그녀를 사랑하고 있음을 느끼게 해준 음악이 흘러나오고 있는 낡은 컴퓨터뿐이지만,
그녀가 지금 내옆에 누워있다면,
함께 아침을 맞이할 수 있다는 기대를 할 수 있다면,
날이 밝으면 또
아무렇지 않은 듯이 그녀의 얼굴을 대해야만 하겠지.
아무렇지 않은 듯이 마주볼 수 있는 것 처럼 어려운 일이 있을까?
차라리 복소해석이 더 쉬울지도...
이렇게 말할까?
"어제밤에 왜 내게 오지 않았나요?"
그녀는 환하게 웃으며 이렇게 대답할까?
"요즘에 연애중이잖아요...."
눈이 아프다.
모니터 조명이 눈을 아프게 한다.
"그래도 이젠 내 옆에 있어줄래요?"
생각해보니 그녀에게 물어볼 것들이 많다.
"혹시......... 날 사랑하지...... 않나요?"
"주변 상황이 어떻하든지 아무것도 생각하지 말고,
당신이 날 사랑해줬으면 해요..."
"난 너무도 오랫동안 짝사랑을 해왔습니다..."
"날 사랑해 주세요"
"키스하고 싶어요".
"당신의 가슴을 애무하고 싶습니다."
그러나 내 입술과 손은 마치 가위에 눌린듯이 움직여지지 않아...
"그러니까...., 난 지금 이 새벽 가위에 눌려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으니..."
"당신이 와요,
내 옆으로, 지금 저 어두운 방안에 어렴풋한 윤곽을 긋고 있는 방문을 열고,
들어와요, 내옆에 누워줘요...."
"아침에 해가 뜨고 나의 지친 몸둥이마져 잠에서 깨어났을 때,
당신이 옆에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말이죠"
조만간 나는 다시 잠에 빠질 것이다.
그리고 다시
못된 꿈을 꾸게 되겠지...
"이 음악 좋지요? ..."
"네~!"
# by | 2007/02/05 06:52 | 우울한날 | 트랙백 | 덧글(0)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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